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금연

담박제 2005. 7. 23. 00:19

 온통  핑계를  금연을 했기 때문이라고 억지를 쓰게 된다.

 근데 진짜 억지일까?

 

 체질적으로  술을 먹지 못하는  나에게 담배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필수품이였다.

 

 사는게  너무 버거워  속절없는  시름 에 빠져 있을때.

 내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서  아무런 삶의 의미가 없어졌을때.

 외로움에  사무칠때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아무것도 집중을 못할때.

 뭔가 깊이 생각을 해야 할때.

 심지어   좋아하는 록 음악을 들을때 .

 가슴이 져미는 아픔을 느끼며  짝사랑의 감정에 빠져 들을때 .

 굿판에서  한껏 접신의 희열을 느낀후일때

  뿐만이겠는가 !

  매운음식을 먹고 남후 바로 담배를 필때., 

 며칠씩 물 한모금 을 먹지 못하고  원인 모르게  몸이 아파 고생할때 .

 번번히 삼일씩  닷새씩   식사를 걸르고  담배와 커피로  굿판을 진행할때

 분노로 내자신을 억제 하기힘들때 .

 반대로 기분이 아주 좋았을때 . 등등 말을 하면 무엇하리 !

 내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져 있었던것이다.

 

담배는 내일생에  동반자 보다도  더 한 힘을 지녔던것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담배를 날려 보낸지 팔개월 이 되었다.

 

 활력소라고 생각했던 담배를 끓으면  모든 것에 균형을 잃을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용케도 잘버팅겨왔었고 앞으로도 그럴것임은분명한것 같은데 ..

 

점점 더  몸에  활력소가 다 빠져 나간 것 같은 것이다.  몸에 변화가 생기기시작한것이 늙어간다는 증거가 분명하건만 , 분명 담배로 인한것은  아니겠지만   애꿎은 담배에게  몽땅 뒤집어 쒸우고 있는 것이다.

 

 평생 병원 문턱을 내발로 찾아가본적이 없다고  말 할수 있는  내가  스스로 병원을

 찾게 된것이다.

 

이곳 저곳을 이잡듯 뒤지고 나니   늙어 가는 증거 만 나올뿐이였다.

 

 그런데 아뿔싸 !  목이 걸린것이다  . 내시경이란것을 무지무지하게 무서운 것으로 알고 있는

 나보고 목을 내시경 해야 한다고 한다 .

 왕창 겁을 먹고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질질 짜며  걱정을 하면서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을 갔다.      

 

  의사님말씀  

 

 

"담배 피시지요?"

 

"아니요 팔개월전부터 안피우는데요."

 

"말을  많이 하시나요?"

 

"음 그렇지요  말로 먹구 사는 사람이지요. 게다가 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음 소리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음 암튼  목을  많이 사용하는편이지요!.

 

"그렇군요   될수있으면 앞으로는 말씀을 많이 하시지 말고   목소리를 작게 하시고 노래부르는것당분간 절대  안 됩니다.  큰소리나 씨끄러운 소리도 들으시면 안됩니다  답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말을 많이 하는 사람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생길수 있는  병입니다  수술을 해도  백프로 재발이 되기도 합니다. .

 

 

띠웅  둔탁한 물체로  뒤통수를 한방   맞은 느낌이다.

 

"뭐라구요  나는 무당이라구여  평생   장구소리와  징소리에  묻혀 살아야  한다구여!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나 진배없다구여 "

 

맥빠지는  일주일이였다 .

 

 그렇잖아도  청이 나빠   무가가 자신이 없어  큰 고민을 하는 난데  그 나마  소리도 내지 말라고  하니   이거 참 야단이 난 것이다.

 약 먹기를  죽기보다도 더 싫어하는 내가 약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

 

약이라도  먹어야지  더이상 나빠지면 안되니깐 ..

 

 담배끊으면  목소리가 좋아지고 자연히  폐활량도  늘게 되겠지 

그러면   목청 나쁜것이 최대의 단점이었던것을 보충 할수있으리란  희망이 사리진 지금 내가 무엇을 할수 있으랴 !  모든 것이 귀찮다 .

 
(아참 음악 퍼왓어요 가든님방에서 )
 
 
 
 
 
 Ronco Di Mar * B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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