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지화 배우기

담박제 2005. 7. 16. 02:40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에서  기획하는 문화 체험  프로에서    전통지화를  배울수있다고 연락이   왔다 .

 

 지화 만드는 기법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는 선생님께서 연락을 해주신것이다 . 일주일 에 한번 여섯주간을   배울수 있다고  했다. 

 

 지화를  피우느라고  손에  물집이 잡혔지만  뵙고 싶은 선생님께서 친히  강의를 하신다고 하니 더우기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다.

 

 신딸과  신아들  장구 잽이까지   반강제적으로 등록을 시켜서   민속박물관 을 찾았다 .

 

그러면 그렇지 누가 지금 시대에 지화를  배우려고  모여 들겠나 싶었더니  ......


 

 아니나 다를까 우리 식구 다섯을  하구 또 다섯이다 ! 그러니 모두 열명 .

 

칠십이 넘으신  이기원 선생님은 조그마한 체구를 지니셧다 .

우리가 앉은 책상위로  선생님께서 준비해오신  재료들을 펼쳐 놓으신다 . 이미 몇몇기법을 알고 있는 나는 준비해오신것을 보고 얼마나 힘든 작업인가를 새삼느끼게 되면서 그 소중함이   마음 속으로 일깨워진다 .

 


 

백색에  화선지를  재단하고  염색하고   각지를 재단하여 염색을 해서 살을 쳐서 

  준비 해오신재료들 ,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었던 내눈이 휘둥그래질수밖에 ..

 

 정확한기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머리속 생각으로만   한장 한장 염색을 해서 만들 다보니 시간도 걸리고 그리 이쁘지도 않아 이미 염색된종이를 사서 만들 었던 내가 눈이 후휘둥그래지면서 감탄에 신음 이 흘러 나오는 것은 당연한것이다.

 

 불교의식(영산재 수륙재)중에 사용되는 장엄을  경함할수있다는 것은 네게는 큰행복이다.

왜냐하면  장엄의 경험은  무당으로서는 아주  소중한것이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우리의 토속속신앙이자  민속문화인 굿 과는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수없는 사이라는 것 알만한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일일히 살을 치는 모습 ( 살을 친다 라는 의미는  종이의 주름 을 잡는  의미 한다)

 

 

 

 

 

 

 

 

 


 

 

 

꼭 저자리에닥대고 살을 쳐야  종이가 이쁘게 굽어져서 꽃모양이  된다고 설명하시는

이기원선생님

 


 

 

 살이 잡혀져있는 꽃 잎을 한장 한장  떼어서  꽃수술을  중심에 넣고 한장한장 끼워넣을가며

 한송이의 꽃이 완성되는 가는 과정은  뭔가  부족하고   힘이 드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기도 한다.

 


   

 싱그러운 나뭇잎을 연상케하는  잎을  만들고

 


 

꽃수술 을 만들고 ...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재료를   맞추어서 만든 나의 첫 작품이다 .

 이것을 다리화라고 하신다. 디리화라는 의미는 여쭤보지를 못했다.

 전승시키실  마음 에 드는  제자가 아직  없으시단다.

 

 "예전에는 결혼식때  환갑때  고희 때 라든지  큰잔치가 벌어지면 

  지화를 만들어 사용 하곤 했는데 .

 시상이 좋아지고 생화를  사용하니 밥 먹고 살수가 없어서   정이니 망치니 틀이니를 전부 내다 버리고 말았지!" 

 

얼마전부터  옛것의 소중함을  알아서인지 어쩐지  나를 찾아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모든 작업을 자료로 남겨 놓아야한다고 해서  석달동안 작업을 하신것이 책으로 나왔다고 즐겁게 말씀을 하신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서도 옛기법을 그대로 전수 받을 제자가 없음  안타까워 하신다.

 

황해도굿   에서도 지화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만수 대탁굿에서  사용되는 지화의 종류도 여러가지이다  . 지화와 더불어  은전괘 금전괘   칠성궤 , 명두 주머니  서리화  등등   이 전부 사라질수도 있다.   이미  사라진것들도 많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라도     전승 되어야 할텐데 ..

구닥다리 산물같다고 생각되는 그러한것들 . 돈주고 사다 쓰면 되는것은 분명 아닐진대 !

 

 돈이면 뭐든지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사는 이시대에서 돈이면 귀신도  감복한다는 세상에서

  과연 얼마만큼이나 지켜지고 보존이 될른지....

 

  불쌍한 날라리무당    생계유지를 할려면 돈을 쫓아야되고 ,

  무당으로서 욕심껏 살자니 돈을 돌같이 봐야 하구 ,이거 영  형편 없는 갈등 속에서

 헤메고 살아가고 있다.   변변치 못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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