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티벳 유목민의 가족들과 함께!

담박제 2007. 7. 10. 02:22

캉딩에서  리탕을 향하는 도중에서  만난 유목민가족 !

 이른 새벽부터   비포장 길을 달리다가   저멀리 보이는 까만 천막을 보고 차를 세웠다.

 혹시 운이 좋으면 수유차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운이 좋았다.

 

 

 젊은 아낙네가  야크의 젖을 짜고 있다.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하얀 우유가 한없이 나온다 .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나는 저렇게 젖을 짜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멋진 폼으로 서있는 유목민! 저 아낙네의 바깥어른(?) 이 분명하다.

  동행 하신 김 선생님이 양해를 구한다.

  저들도 우리가 신기하다.

 나는 천막안에 삶이 몹시 궁금 하다.

 선뜻 우리를 천막안으로 안내한다.

 

 

 

 천막 입구에는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보듬어 안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  

  삼대가  함께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어찌나 아이들이 이쁜지 아이들 에게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에고 ! 먹을것이라도 챙겨올걸 !

 

 

 

 여자아이의 눈빛이 나를 사로 잡는다.

 아! 나도 어려서 눈빛이 저랬을까?

  지금의 내눈빛은 너무나 탁하고 찌들어있다.

저아이의 눈빛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찾아온 곳이 이곳 아닌가?

물론  절대로 되돌아갈수 없지만 ...

 오래전이야기다.  왕십리에 어느 절에  큰스님을 뵈러 갔었다 .

그 노스님의 눈빛이 저러 했다.  몸에서는  좋은 향내가 나는 듯 했다.

나는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 무릎을 굽혀 삼배를 올렸었다.  

 그로부터 일년뒤 일간신문에  열반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당시 등신불(?)   잘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좌선을 하신채 열반에 드셔 화장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

 그 뒤부터 나는 내가  늙어지더라도 노스님의 눈빛을 닮아가야 한다고 명심을 하고

 또 명심을 했지만 . 현실의 내생활은   내눈빛을  ......

 

 

 

 천막안이 아늑하다 .

우리에게 차를 대접하려고  천막 중앙에   난방과 식생활을 겸하는 주방이라고 할까 ?

암튼 화덕이라고 하자! 화덕에 불을 지핀다.

 

 

  천막 지붕 중앙은 열려져있다.  하늘이 보인다 .

밤에 잠을 청하려 누우면  하늘에  별들을 볼수 있다. 얼마나 이쁠까 !

  그 사이로 연기가  빠져나가  연기가 매운줄 전혀느끼지 못한다.  

 

 

  한쪽에는 달라이라마의 사진을 놓고  아침저녁으로  경건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표한다.

.

 

 에구머니 !  이불로만 알았는데 이상하다 싶어 가까이 가보니   세상에나  이제 세상바깥으로 나온지 한달이 좀 넘었을까?

한 아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잘못했으면 아마도   아무 생각없이 주저 앉을뻔 했다.  

 

 

 나를 보는것 같더니  울 것 같더니  웬걸 바로 생글거리며 웃는다 .

얼마나 이쁜지  !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생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니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안타까울 일은 전혀 없다 .

 그들만의 행복한 삶이니깐!

 

 

 천막안에서  바깥을내다 보니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계속 기도 중이시다.

 

 

 어느새 장남이 들어와 아버지 곁에 서서 수유차를 끓이는 데 한몫을 거든다.

 

 

 맛이 조금 은 이상하지만  생각 보다 맛있다.

 고솝기까지 하다.

 

 아! 여인네가 가슴을 수줍은듯 펼치고  젖을 먹이는 광경을 언제 보았든가?

 아름다운 광경이다.

  100평의 호화아파트가 부럽지 않다고 하면 믿을까?

 저들의 아름다움에  나는 황홀해진다.

 

 

 

슬쩍 아이에게 말을 걸어본다 물론 전혀 통하지 않는 한국말이지만 ..

 아이는 나를 경계한다.

  저 눈빛 !

  저  젊은 유목민과 한컷 !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없어진다는 말을 아직도 믿고 있는 티벳인들이 있다.

사진을 거부 하는 그들을  설득한 김선생님이 밉기도 하지만 고맙기도 하다.

  그냥  찍고 싶었다.

 눈과 가슴에다가 만  담기에는 아쉬웠다  내마음이 ..

 

유목민의 조용한아침을  소란스럽게 만든 우리는 불한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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