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이야기

역시 나는 무당이야 !

담박제 2006. 7. 16. 01:23

 

 

 

 

마음 정리가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또 하하거리며  걸림돌을 씩씩하게 제거하고  향해 달려간다.

암만 생각해도 내고집이 옳은 것임이 분명하거늘  그어떠한  걸림돌도  헐크같은 힘을 발휘해

번쩍 들어 올려 던져버리고  굿건히   할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

 

물론 그렇게 가다보면 또 다른 장애물이 내앞에 있을 것이다 . 아마도  생을 다 할때까지 !

그러니 어쩔수 없이 나는 때때로 헐크가 되는 수밖에 .

 

며칠을 미루어 오다  중남미 문화원 원장님을 만나러 집을 나섰다.

 어쩔수 없는 서민인 나는 웬지 높으신 분의 사모님 하면   만나기가  거북스러워져  어색한 행동을 하기 일쑤여서  편안한내색을 하지 못한다 .

 

그러나  오늘 은 결코    어색하고 거북스러운  기분을 내색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짐하고   중간에  뵙기로한  높으신 사모님을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누다보니  

결코 높으신 흔적이 없는 높으신  아줌마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벡제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신분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주  담백하고  소박한 기품이 돋보이시는 분이었다 .

 

그분의 말씀은 나를 서글프게하면서 동시에 기쁨을 준다.

 

"나는 무당은 티브이에서  묘사하듯듯 그저   그림을 그려 원한과 저주를 퍼붓는  주술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만  기억되는데  무당에 대해 다시끔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누군가에 의해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요.  이선생님 책도 사보려고 해요 !

나 이선생 블러그에도 가보았어요 . 굿은 정말 우리 문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차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

또한 주변분들도 의외로 굿판을 느끼고 싶어 하고 굿판을 아주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다보니

다시끔 무당과 굿을 생각하게 되었지 뭐예요 "

 

 괜히 가슴 이 뿌듯해진다.

 

 "  가서 뵈면 알겠지만  홍원장님도  완전 무당이예요 .  아마 이선생님 과 코드가 맞을 거예요 "


몇달전부터  꼭 만나뵈어야 한다고 수차례  자리를 만들어주었지만    만나 뵈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냥 자꾸만  약속시간을 어기게  되었다 .

 

" 오늘 연락이 안되면 인연이 없는 것으로  하려 했어요 "

 

 괜히 가슴 이 뜨끔해진다

 에고 엄한  내 선입감이  좋은분들 과의  만남을 놓칠뻔 한 것이다.

 

 

 

 문화원  입구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는 원장님

 

시상에 진짜 무당같다.

내가 가짜구  문화원원장남이  무당이신게야 .

부군이신   전  아르헨티나 대사님  또한  반갑게 맞아 주시는데

내가 상상 했던 것과는 판이 하게 다른것이다.

 

 

 

우선 내눈이 휘둥그레 진다.

 사실   중남미 권의 문화를  느껴 보기란 쉽지 않다 .

그러나 입구 부터  남미 문화권을 흠씬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자상한 설면과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 보니 .

어느 한곳도 두분의  정성이  묻어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

미쳐야만 할수 있는 그무엇을 분명 느낄수 있었다 .

두분의   중남미 문화를 사랑하는 영혼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랑하는 문화를  직접 가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같이 나누고 싶어하시는 그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

 

 

 

 

 "이탈은 내가 틈틈히 모았던것이구 그나머지는 우리 집시람이 몇년에 걸쳐 모아 전시 한것들 이지 ! 

 

 

 

 

 세상에 저  재봉틀과  다리미들!  이쁘기도 해라 !  

 

하나하나에 여인네들 의 수고와 땀이 배어있어 그 채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구석 구석  한군데도 소홀히 해 놓은 것이 없다.

 

 

 

 

"  여기서는 내가 왕이야  ! "  감탄 하는 나에게    안자 아보라구 권하시는  원장님 그틈에 한컷

 나이에 보다 훨씬 젊어 보이시는것은 고사 하고  품어져 나오는  열정이   부럽기만 하다.

 

 

   중남미 작가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를 하신다는 설명과 함께

 중남미권의 색체의 조화를 설명해주신다.

 우리 나라 문회의 정체성 과 함께.

 

 

 

 조각공윈의 입구 산책로가  환상이다 .

 높으신아줌 마께선 오늘 특별히 패션에 신경을 쓰셧다구 한다.

 나는 이상한 모자를 쓰고  유명 디자이너 의 의상으로 감씨고  목과 손가락등에는  뭔가가 주렁주렁  !을

상상 하고 만낫건만 후후후후후

 

 

 

 

 우리는 열심히 떠들어 댄다.

  

열정에 감탄하고   아직도 할일이 많이 남아있다면 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으며

 절로 감탄하고   과연 내가 저나이가 되면  저런 열정이  남아 있을 까? 괜히 주눅까지 드는 것 같다.

 

열정을 품어내는  칠순이 넘은  여인이 그렇게 아름 다워 보일수 가없다.  

 

 

 

 

 

 

  점심을 먹으며 모처럼  편한마음 으로 거칠것 없는  담소 속에  스트레스가 확 풀려져 나간다.

 

"우리는 말야  ! 그높으신 아줌마들 질색이야 . 안그래?

아무래도 우리와 코드가 맞는 것같은 데 .

암튼 우리나라 문화의 본질 은 아마도 굿일거야 그치 ?

우리 한판 벌리자구!

문화적인 측면속에 종교 적인 측면도 배제 할수 없는 것 아니야?

 이곳에서 문화 교류도 괜찮지 않아?

 

그냥  나는 무조건 오케이 입니다.

 이래서 나는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를 깨닫는 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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