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인가 ? 아님 더 이후 였을까?
미당 서정주 선생님 문학관을 찾아 국화꽃향기에 듬뿍 취하고
선운사에 들러 고운 단풍구경을 하고 왔다 .
바로 엊그제께 다녀욌던것 같은데
참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간다.
올해도 벌써 두달뿐 이 안 남았다.
시간흐르는 것이 무섭다고 느껴진다 .
무서운 이유가 무엇일까?
늙어 기운 이 빠져 힘들고 병들 어 죽을까 걱정이 되어서일까 ?
이뤄놓은 것이 없어서 일까 ?
에고 철들면 죽는다더니 철든다는 것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빠져나가고 싶어 몸부림치면 더욱 더 깊숙히 관여 하게 되는 것 그것이 무서운 것이다.
추천사
미당 서정주 선생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횡설수설
또 혼자 남았다.
향단이 어디 없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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