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수리 수리 마하술 얍
옛날 어린시절 놀이였다.
어떤 형체가 없어도 머릿속에 상상만으로도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그런 신기한 요술놀이였다.
요술공주 세리를 보며 자란세대와 내 세대 간에 차이의 갈등 속에서
나는 항상 지고 마는 것이다.
너무나 똑똑하고 분명한 자기표현에 그냥 겁을 먹고 혀만 끌끌 차고
꼬랑지를 내리고 마는 것이다.
어찌나 모든 것이 그렇게 분명한지 !
철저하게 자기계산은 서 있는 것이다. 누굴 탓하랴 못난 나를 탓하고 말아야지 .
우리모녀의 사연을 말로 다 어떻게 하랴!
우리 모녀가 지금껏 살아온 세월 중에 2월 3월 지난 두 달 동안처럼
살갑게 살아 본적이 없는 듯하다.
어느 것 하나에도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듯한 나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지만 알고 보면 나도 딸아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인 것 이다.
우리 모녀는 걸어서 일분 정도 면 갈 수 있는 위치에서 서로 따로이 살고 있지만
거의 한달에 얼굴 한번보기가 어렵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딸아이에 주장에 의하면 그건 순전히 내 탓이라고 한다.
“엄마가 바쁘니깐 ! 여러 사람들 에게 묻혀있으니깐! 나보다도 남이 우선이니깐!
아니 그보다는 엄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선이니까 ! 그래도 괜찮아
엄마가 하는 일이 어쩔수없잖아 “
이해하는듯해도 한번씩 나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그러고 나면 며칠씩 아니 몇 달씩도 왕래가 없다.
그 좋아하던 담배를 끓고 딸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면서 두 달간을 그렇게
살갑게 보내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요 며칠간 전화통화도 잘 안한다.
뱀띠라 그런가? 우찌 그리 냉정하고 차가울까?
가만히 보면 날 닮아서 (?) 가슴이 따뜻한 것 같기도 헌데
내딸이지만 아리송하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딱 둘인 것이다 .
스승이시기도 하며 신어머니이신분, 그리고 우리 딸아이 이다.
아마도 우리 신어머니께서도 내 행동과 말투에 가끔은 혀를 끌끌 차고
씁씁해 지시겠지 !
후후후후 마술이야기를 하다가 야그가 삼천포로 빠져 벼렷다.
이러니 글을 쓴다는 자체가 무리인줄 뻔히 알면서 왜 이리끄적거리는 게 좋은 지 후후후후
며칠전 이외수 선생님이 초대전을 열으시고 초대장을 보내오셨다 .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 오픈식 공연에서 마술이 벌어졌다.
젊디 젊은 갸날프고 앳띤 소년 모습의 청년이 눈에 띈다.
이외수선생 주위에는 하두 기인들이 많다 보니 여러 재미있는 일들 이 벌어지곤 한다 .
그날도 역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서있기도 하고 준비해둔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서양악기인 하프와 대금 의 어우러지는 합주연주가 끝나고 그 앳띤 청년이 들어섰다 .
마술이 시작된 것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손놀림에 따라 휙휙 형체가 바뀌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또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놀랍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예전에
서커스단의 추억이 떠올려 지기도 한다.
서커스단에서나 마술쇼를 볼수있었 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마술이란것도
예술로 접어들었다고도 한다(?)
암튼 이십여분을 정신없이 빠져 들어 갔다 . 그렇게 집중해보기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분명 눈속임에 불과 한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 묘하게 빠져 들어갔던 것이다.
사실 나는 어떠한 연유가 됐든 눈속임에 놀아나는 것 자체를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
그 눈속임 놀이에 그렇게 빠져 본 게 신기하기도 하다.
가끔 몰지각한 어떤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중세기시절에 (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겟지만) 마녀 와 같은 사람 아니냐고도 한다. 또한 주술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 취급도 한다. 물론 장난으로 농을 그렇게 걸어오는 사람들 도 있다 .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차리리 이 시대에는 마술사가 되어도 좋겠다.
아니 눈속임이 아닌 요술공주 (?) 으잉 공주는 아니고 요술할멈 이 되었으면 좋겟다.
요술을 부려서라도 요즈음 몰지각한 인간들을 정신 좀 차리게 혼내주기도 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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