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자식 이기는 부모 ?

담박제 2005. 3. 17. 03:19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더니, 참 옛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구전으로 흘러듣던 옛말들이 하나 하나가 새롭기만 하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하나같이 자식 잘 되는 꼴 좀 보자구

죽기 살기로 공부를 시키려 애를 쓴다.  자식의 일이라면 체면도 염치도 없이

무모할 정도로 남을 생각안하고  밀어 붙이기도 한다.

이넘의 현상은 배운 부모나 못 배운 부모나  하등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마  자식에게 대리 만족을 하려는 심보도 분명 크게 작용을 할 것이다.

아마 내가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도무지  내 딸아이는 이런 어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심 딴 궁리만 하는 것 같아 못내 못마땅하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는 것 같구  그렇다구, 잔소리는 못하겠구.  눈치만 살살 보곤 한다.

 

하긴 어느새 같이 늙어가는 신세가 된 마당에 시집을 보낼 생각은 안하구

박사 되는 게 소원이라고 강요 하는 내가 아마 밉기도 할거다.


허긴 요즘은 시국에  젊은이들이 방향을 잡지 못해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나를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좋은 대학 나오고  공부 많이 해서  박사가 된들  앞날이 불투명하다보니  불안해  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도  나는 끝까지 딸아이에게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

이랬든 저랬든 엄마처럼 안살아 갈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

그럼 우리 딸은  얄미울 정도로  논리정연하게 나에게 따져 묻는다.

또한 자기는 공무원이나 회사원과  결혼해서 애낳고  남편 내조 해가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란다.

  그럴때면 나는 할말을 잃고  만다.  “참 빌어 먹는 내팔자 야!  에고 새끼하나 있는 거 박사 만들어  어께에 힘좀 주고  목에도  힘도 좀 주고   으시좀대 볼라고 했더니만 끙~~~~~~~·”


허 참 오늘은  더더군다나  이종 사춘동생이  시작한 깁밥 가게에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들어 올 때 까지 도와주기로 했다면서 사람의 속을 긁어 놓는 다.

에고  김밥 말으라고  여지껏  비싼 등록금 에  학원비에 .....

단 며칠을 도와주는 것 같고 왜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할른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소리이다.  행여라도 딸아이 입에서  

“엄마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김밥장사 해서 돈이나 벌면 어떨까?” 라는 소리가 나올까봐 걱정인 것이다.   이종사춘인 그 아이에  영향을 상당히 받는 아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려서 엄마가 돌아가신 그 이종사춘 아이와  나와  강제적으로 떨어져 살면서  어려서부터  외로음을 함께 하면 자란 탓  이기도 하다.


꼬부랑 씨부랑 시험을 앞두고 죽자 사자 책을 파고들어도 시원찮은 판국인데

이래저래 부에가 나서  하루 종일 끙끙댔다.

자정이 되서 돌아온 딸아이에게  심통을  부렸더니  나를 달랜다

  “나 어렸을 때   엄마가 보고 싶으면 고모한테 의지 하면서 주미랑 같이 크다가    고모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엄마를 찾았구 ....

주미가 불쌍하잖아 !   엄마는 왜 속으로는 다 이해 하면서  왜화를 내고  심통부리고 그래  며칠만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 !   나 시험 준비 다 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알았지!“ .


그래 내가 속이 좁았다 . 내생각만 한 것이야 . 공부도 중요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심성을 키워주는 것도 부모의 할일이건만 ..


“그래 김밥이나 실컷 말아라‘   하고  소리를 벌컥 지르면서도 내 아이의 마음 씀씀이가

대견하다.


그냥  또 눈치만 살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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