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유명한 무당 (?)

담박제 2004. 9. 25. 01:07
 

명절 우울증에서 벗어나 보려 영화관을 찾았다.

우울하고 머리가 복잡 할 때는  홍콩 영화가 최고다.

긴치마에 너풀거리는 소매 자락이 허공 을 가르며  기막힌 검법을 구사하는

그런 만화 같은 장면에 푹 빠져 들다 보면

어느새 내 몸은 공중을 날라 다니곤 한다.

흐 흐 흐 흐  그 기분은  짜릿짜릿 할 정도 이다.

북소리 와 함께 장쯔이 와 유덕화의 폼 나는 교전을 보면서

복잡한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


연꽃

 

요즈음은 내 주변이 어느 하나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심란하기만 하다 .

그래서 일까 ? 자꾸만 내 자신이  위축감에 빠져 들어 빠져  나올 길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뭐든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것이다.

점점 더 게을러지고  신세 한탄 만하게 되는 것이다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불필요한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어차피 안락한 생활을 내게는 주지 않았다는 것을 망각하는

순간부터  정서 불안이 되 버리는 것이다.

절대 편안하고 안 일 한 생각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팔자 인 것이다.

항상 긴장감 속에서 팽팽하게  삶을 느끼고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을  스스로 도맡아서  부딪쳐가며 끙끙거리는

내 모습이 어울리는 것이다.

헌데 이번에는 해도 너무 한다.

폼생폼사인 내가   밑에 아이들 떡값도 시원히 못 쥐어주니.  쩝 쩝


원래 없는 사람이 경우 찾다가 더 망하는 법이다.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은  인사 할 때도 많다.

명절이 돌아오면  월세 사는 사람이 집 주인에게  고깃근 이라도

선물을 해야 하고  직장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도  위사람 에게 갈비짝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다 사람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

그래야 후일이 보장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요즈음 누가 그렇게 사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인 것이다.

아직도 내 주위에는 그렇게 없는 살림에  인사 치례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사람이 더 많다.


골고루 잘사는 나라  빈부의 차이가 없는 나라가 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

하루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는 해야 하겠지만.

아마도  그런 세상은   내가 죽은 뒤에나 오게 될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내게 묻는다.

“언제쯤 경제가 나아  질래나요 ?”

“언제쯤 이 혼란한 시기가 안정될까요?”

“난 그런 것 잘 몰라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면  대뜸  나에게 화를 낸다.

“아니 무당이  모르면 어떡해요?”

“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왜 그것도  몰라요?”

하하하 크게 웃을 수밖에 없다.

“나는 요  시국을 읽는 그런 큰 무당이 아니에요.”

그냥 내 주변의 이웃들과 소소한 일에  울고 웃는 그런 무당 이예요.‘

어이없어 하는 이들에게 나는 한마디 더 한다.

“시국이 이렇다 하더라도 아 옛말이 있잖아요” !

“호랑이한테 물려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잖아요!”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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