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날밤까기

담박제 2004. 9. 18. 04:35
날 밤 까기 대회가 열린다면 아마도 대상은 내차지라고 큰소리를 치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날 밤을 까고 나면 병든 닭새끼가 되곤 한다. 하루종일 헤메는 것이다. 오늘도 역시 병든 닭새끼 마냥 꾸벅 꾸벅 졸고 있는 판국에 언 여펜네가 찾아와 내 비위를 온통 뒤짚어놓고 만다. 염병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아도 지금 사냐 죽냐하는 시국에 저 한테나 졸라 잘난 남편이 바람이 난 관계로 세상살맛아 없어 자살을 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내말이 듣고 싶어서 그렇단다 . "내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내직감은 틀림이없어요 " "등산핑계로 만난것같은데 분명히 여자기 있는 것 맞죠?' 오만 잡소리를 다내 뱉으며 두시간내내 떠드는 예펜네의 속마음이 어쩌 지를 못하면 저럴까 싶은 마음에 그대로 떠들 게 내버려 두었다. 의부증의 초기증세를 지나 이미 슬슬 중증 단게에 접어 들고 있었다. 참으로 여자에게 좋은 세상이 된 것이다. 나보고 구시대적 산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디 옛날같으면 아녀자가 지아비가 딴여자를 본다고 감히 투기를 할수가 있었으며 그투기가 의부증으로 변할수있었으랴. 별종의 세상인것이다 . 의처증으로 고생하는 여인네들을 수없이 봐왔지만 . 그 반대 현상 인 의부증은 정말 내게는 이해안되는 현상이었다. 울 엄마가 "남자라는 동물은 다 여자 치맛폭에빠지면 헤어나지를 못하는 거다 그저 남편은 집밖을 나가면 내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라 그래야 집안이 편해진다." 두어시간을 넘게 묵묵히 듣고있던 내가 드디어 그 못된 심통이 도진다 . "이 아줌마야 무당이 당신 남편 바람난것을 어떻게 알아? 요즈음 같은 험난한 세상에 신명이 할일없어서 댁의 남편 뒤를 밝히고 다니시겠어?" 냅다 소리를 질러 버린다 배들 이 불렀구먼 먹구살기도 힘든판에 ㅋㅋㅋㅋㅋ 온갖 보약을 다 헤먹였는데 그정성을 다른 곳에쏟아 붓는 남편 아마 밉기도 할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이해는 간다. 그러나 요즈음 여자들은 다소곳이 남편을 기다리는 미덕이 어디론가 간곳이 없어진것같다. 이생각저생각에 오늘도 나는 날밤을 까고 있다 < > Nocturnes: No.1 Op. 9 - Chopin

'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이들과 함께  (0) 2004.09.26
유명한 무당 (?)  (0) 2004.09.25
칠순노인 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 !  (0) 2004.09.14
처절한기억속으로  (0) 2004.09.11
지나 잘하지 !  (0) 200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