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기억 속으로
해매다 명절 때면 나는 단기적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어려서부터 내게 명절은 아버지가 안 계시는 날 이었고
가난한 우리 집은 보통날보다 더 썰렁하기만 했었던 것이다.
혼자서 명절을 지낸다는 것은 참으로 삭막한 것이다.
그래서 명절 때나 생일이 되면 우울증과 친구가 되어 나는 홀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아마도 올해는 단기적우울증인 내 친구가 조금 빨리 찾아 온 듯싶다.
감기가 걸려 콧물이 질질 남에도 불구하고 .가평 자라섬 에서 열리는
재즈 훼스티벌로 내몸을 이동시켰다.
작년 겨울 우연히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생전 글 이라고는 써 본적이 없던
나는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
혼의 소리 몸의소리 라고 제목을 붙이고는 독수리 타법으로 한 달 내내
지나간 내 삶 속에 빠져 꺼이꺼이 목 놓아 울어 눈이 퉁퉁 붓기도 하고
껄껄거리며 웃기도 했다. 글을 쓰고 나서 나는 며칠을 앓아누워야했다.
그리고 교정까지 육 개월을 그렇게 지나간 세월 속에서 살았다.
그 지지리도 고생스럽고 처절한 삶 속에서 빠져나와 내 평생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으며 내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 이였다.
그러나 우울증시작인지 가평으로 가는 길을 다른 때와달리 팔당으로해서 양수리를
통해 간것이다.. 아뿔싸 !
팔당 봉안터널을 지나면서 나는 다시 추억 속에 잠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추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해 잠을 청하지를 못했다.
결국 컴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칼럼을 찾아 읽다보니 공교롭게도 그 칼럼 속에도
내 삶이 담아져 있는 것이다.
지우고 싶어도 절대 지울 수 없는 그곳 창신동
내 나이 서른에 죽지 못해 살아보겠다고 찾아든 그곳
자식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자식을 잃은 어미가 통곡을 하며 자포자기 하며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락내리락 했던곳.
그래 맞아 기억은 잊혀지기도 하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이기도 해
추억은 아픈 추억일수록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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