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보는 세상 이야기

처절한기억속으로

담박제 2004. 9. 11. 05:42

 

 

 

 

 

처절한 기억 속으로


해매다 명절 때면 나는 단기적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어려서부터 내게 명절은  아버지가 안 계시는 날 이었고

가난한 우리 집은  보통날보다 더 썰렁하기만 했었던 것이다.


혼자서  명절을 지낸다는 것은 참으로 삭막한 것이다.

그래서 명절 때나 생일이 되면  우울증과 친구가 되어 나는 홀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아마도  올해는 단기적우울증인 내 친구가 조금 빨리 찾아 온 듯싶다.


감기가 걸려 콧물이 질질 남에도 불구하고 .가평 자라섬 에서 열리는

재즈 훼스티벌로 내몸을 이동시켰다.


작년 겨울 우연히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생전 글 이라고는 써 본적이 없던

나는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

혼의 소리 몸의소리 라고 제목을 붙이고는 독수리 타법으로 한 달 내내

지나간 내 삶 속에  빠져 꺼이꺼이 목 놓아 울어 눈이 퉁퉁 붓기도 하고 

껄껄거리며 웃기도 했다.  글을 쓰고 나서 나는 며칠을 앓아누워야했다.

그리고 교정까지 육 개월을 그렇게 지나간 세월 속에서 살았다.

그 지지리도 고생스럽고 처절한 삶 속에서 빠져나와 내 평생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으며  내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 이였다.


그러나 우울증시작인지 가평으로 가는 길을 다른 때와달리  팔당으로해서 양수리를

통해 간것이다..  아뿔싸 !

  팔당 봉안터널을 지나면서 나는 다시 추억 속에 잠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추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해 잠을 청하지를 못했다.

결국 컴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칼럼을 찾아 읽다보니 공교롭게도  그 칼럼 속에도

내 삶이 담아져 있는 것이다.


지우고 싶어도  절대 지울 수 없는 그곳 창신동

내 나이 서른에  죽지 못해 살아보겠다고 찾아든 그곳

자식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자식을 잃은 어미가 통곡을 하며   자포자기 하며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락내리락 했던곳.


그래  맞아 기억은  잊혀지기도 하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이기도 해

추억은 아픈 추억일수록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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