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나 됐을까?
외로운 무당을 간간히 외로움 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분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드릴께 있으니 얼른 오라는 것이다 .
뭘까? 궁금증에 단걸음 에 (?) " 단걸음 이 아니라 속도 위반이겠지 "
달려 갔다.
아마 좋아 하실것같아 갖고 가서 들어 보세요 .
엥 구닥다리 턴테이블
"에고 저 이사 다니느라고 판 도 없는데요 "
"그럴줄알고 판도 몇장 준비했어요 좋아하실줄모르겟지만 ".
" 에그머니나 그저 감사 합니다 "
그렇게 저 구닥다리가 내 좁은 공간속에 턱허니 자리를 차지 하고 들어섰다.
어떻게나 흥분이 되는지 ! 가슴이 쿵당쿵당 뛰기 까지 한다.
가난했던 내 어린시절 언감생신어디 꿈이라도 꾸어 볼수없었던 턴테이블
그마나 어렵 게 마련을 하고도 판 살돈이 없어 청계천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던시절
원판은 만져 볼수도 없었던 그런시절이 있었다.
판을 걸어 보니 기분이 삼삼하다.
세월이 좋아져서 또 내형편이 좋아져서 시디로 음악을 듣다가
이게 웬일인감 날밥까기가 시작됐다.
내친김에 회현지하 상가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먼지속에서
판을 몇장 더 사고 "음 싸다 원판이 한장에 오천원 라리센스가 이천원 이거 죽인다 "
지지직 살짝 판 돌아 가는 소리와 함께 내기분은 하늘로 날라간다 .
어린시절 내가 그토록 원하던 모든 것들을 나이먹어가며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될때마다 나는 흥분해서 며칠씩 밤을 지세우며 좋아한다
시디로 음악을 듣는 그 느낌 과는 사뭇 다른 이느낌 이
나를 외로움 에서 벗어 나게 하는 것이다.
오늘 같이 비오는 밤에는 더더군다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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