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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애비 !

담박제 2008. 9. 23. 05:59

  딸아이의 결혼준비를  남보다,특별나게 하는 것은 분명 없는데  마음 이 바쁘다.

  딸아이 와 약간의 실랑이도  벌이면서도  속마음은 내심 싫지않다.

  여지껏 살아 오면서 겪은 모녀의  마음 고생이  누가더 하고 모자라것도 없는 그 힘듬이  

  딸아이의 결혼으로  그냥  물거품처럼 살아진다.

   

    요즈음은 내가 무당임을 잊고 살아가는 것같다.

    평범한한아이의 엄마로서  이것저것 마음 을쓰는일이 많아지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같다.

    허지만 아주 잠깐 만이야!   10월4일 오후 5시에서 시작해 한세시간쯤 지나고  나면  그때부터는 다시

     한아이의 엄마가아닌   또다른 나로 돌아겠지 1  

  

    물론 그렇다구 내가  뭐 달라진것은 없는게!.

      아주 잠깐만  뭐 그런거지 ㅎㅎㅎㅎ

    그러면서도  내심 미안해진다.  무당 이해경과 인연맺은 분들에게 개인적인 일로 아무리 전과 달라진것이

     없다고 해도 소홀하게되는게  정말 미안해지는 것이다.

    며칠만 이해해주시기를 바랄뿐이다 ㅎㅎ 철저한 내이기주이적인 발상이다.

 

    암튼   시간이 지나고 결혼날짜는  다가오고    함을 받는 날이 돌아왔다.

   욕심이 생긴다. 함진애비에게 함을 들려서 오라고 싶어진것이다.

       " 나도 딸시집 보내는 재미좀보자!"

      "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시자면 그렇게 하겠습니다"ㅣ

     막상   말해 놓고 나서 걱정이 또 앞선다.' 뭘해서 먹이남 ?'  

     날라리무당과 날라리엄마다운 발상으로 예비 사위에게

     " 나는 살림하고 거리가 머니 , 음 ! 함을  옛방법을 통해 들여오면  짱께 시켜준다."

      " 예 어머니 그러셔도 되요 .  친구들 서너명하고  옛방식대로  할께요"  

       막상 함이 들어노는  날 오후에  이리뛰고 저리뛴다 . 모두들 나보고 "말도  안되는  장모"  라고

      한마디 씩한다.

      중국집 은 너무  하다는 것이 대세였다 ㅋㅋㅋㅋ

     급하게  도움을 청해 시장을 보고  암튼   함진애비의 무리들을 맞이 할 준비를 끝냈다.

 

 

 

집안에 있는 나와  연로 하신  내어머니는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 어쩔줄을 모르며   함사라는  소리를 애타게 기다려봐도 도무지 함사라는 외침은 들리지않는다.

막내 남동생은 계속 척후병노릇을 한다고 바깥을  들랑날랑  한다  코백이도 보이지가 않는 다는 것이다.

 예비사위는  " 저도 잘모르겠는 대요! 오긴  분명  왔는데  그렇게 쉽게 함을 팔겠어요 !" 하며  은근히  나를 놀려 댄다.

  결국 기다리시든 어머니와 언니들을 먼저 식사를 하게 하고  여유를부리기로 작정을 하고 난뒤 얼마

지나지않아   함 살집을 잘못찾아  동네에서 매맞고 �겨났다고 엄살을  부리며  길 안내자로 딸아이친구와 술상을 내오라는 연락을 받고   그러마라고 대답을 한후에 술상을 간단히 준비했다.

 

    "함 사세요"  모기만한소리가 들리는듯  마는듯 ....

 

  

 

  딸아이의 친구와 신딸이 일단 술상을 들고   딸아이의 외삼춘과 함께 함진애비를 맞이했다.

 

 

 

  딸아이의  외삼춘과 대면을 하고   재미있는 실갱이는 시작 �다.

함 사라는 소리는 점점 더커지고 . 함진애비를 맞이하러간 식구들이 들랑날랑 걸음이 바빠진다.

 

 

  오징어를 덮어쓴   말노릇을 하는 함진애비  덩치가 하마만  하다면서 꼼짝도 안한다며 내동생은 엄살을

떤 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즐거움 에 자지러지신다.

 " 막 끌고 와야해 !  아니면 술한잔 먹이면서 훔쳐와라 ! 우리 세째딸 장하다. . 얼르고 달래고 어여

 들어오게해   "

" 대문 앞꺼정 왔남? " "아직도 안왓남 ?  에쿠 이제 소리난다  함사라는 소리가 이제서 들리네 "

 팔순이 훨 넘은  어머니의 기쁨에 넘쳐나는  환한 얼굴을 보니   괜한 눈물이 난다.

 얼마나 속을 �여 드렸던가?   나로 인해  멍이든 저 가슴을  이렇게라도 풀어드릴수있다면 .

 

 

이리저리 달래다가 밀어도 보고  끌어도보고 ...

 

 

 

 

집안 경사가 이렇게 좋은 줄 미처몰랐다. .  

 

 

 

어린조카들 그리고  딸아이친구들 간의 실갱이가 사진으로보니  실감이난다. 어린조카들은 헐레벌떡뛰어와

" 얼음물 달래요. 맥주 가저 오래요!  안주가 없대요 ! " 

 

 

 

 모두들 한번씩잡아 끌어도보고  춤도 춰보고  " 포토아가씨가 노래 불러줘서 몇미터가왔어요 " 

 "규정언니 친구가 춤을추니 말이 헐레벌떡 뛰어 왔어요"   

  왔다갔다 어린조카들이  할머니에게 중개방송을 한다.

 할머니는 손주손녀들 의 중개소리에 파안대소를 한다.  

 

 

 

이모 할머니!  탕수욕 달래요!  고모!  짬뽕달래요!  아이들 이 신나서 난리다

 급기야 라면을 끓여 오라는 소리에 내가 컵라면을 드려서 내보내고  한숨을 쉰다

'어휴 진짜 짱께 시켜놨으면 클날뻔했네 ㅋㅋㅋㅋ 그나마도 준비를 했으니 다행이지  "

내소리에 어머니가 또 파안대소를 하신다.

 

 

 

 

  최상급 한우 꽃등심이요!   

채끝 등심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들어오라는 소리에  배들이고픈지 대문 가까이 들어선다.  

 

 

 

저 바가지를 한번에 깨야  하는데 참문으로 내다보며 또 걱정을 하신다

 

 

 

 하마 같은 함진애비가 단한번에 바가지를 깨고 ..

 

 

 마부가 채근을 하여   현관을 들어선다.

 

 

 

시루떡위에 함을 받고   맞절을 한후  조심스럽게 함끈을 풀어 손을 쑥넣어  뭔가를  꺼내니" 아들 이요 "

라고 모두들 즐겁게 웃으며 손벽을 친다.

 

 

   그렇게 그렇게  함을 들이고 뒤늦은  저녁을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어떤이들은  함을 판다는 것이 없어져야 한다고 한다.    돈을 너무 요구해 싸움이 난다고도 한다.

   너무 진상을 떨어   예비신부님댁에서 화를 부리기도 한다고한다.

  그러나  내가 직접해보니  이거야 말로 우리가 지켜가야할 풍습인 것 같다.

  신랑친구들과  신부 친구들 그리고 신부 집안식구들과의  즐거운 놀이 인것이다.

  그 놀이 속에서 즐거움 뿜만이아니라  신랑의 친구들을 보며  신랑을 조금 더 알아가게 되고어 더욱 가까워  지는 기분이들기도 한다.  

 

   암튼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연로 하신어머니의 환한모습 을 보니 너무나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

 

                                                                                            사진은 모두 김민정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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