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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

담박제 2008. 12. 4. 03:43

  몸이 굼실굼실 하다.

  올해는 안식년 같았다.

  잠시 쉴틈도 없이  분주하던  내삶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세월을 낚았던것 같다.

  물론 게을러진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딸아이를 시원 섭섭하게 보내고  나니  진정한 자유를 찾은듯 하다.

 

 그녀 를 생각하면  자꾸 도망 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무당인 내가 그녀를 위해 할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도뿐이라고 는 하겠지만.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아니야 !  나는 늘 기적을 꿈꾸며 살아가는 인생이잖아 !"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다"  라는   신념을 갖는 수밖에 ...

 

 

 

  무구와, 지화만들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    볼생각은 있었지만

  대장간을 찾아 볼생각을 전혀 못했었다.

 아직까지 대장간이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을 못했던것이다.

 

 어린시절 을지로에서  신당동사이에 대장간이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이미 대장간 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어지지 않았던가!  

   왜 인터넷검색을 해볼생각을 못했는지  역시난 바보가 맞긴  맞다.

    인터넷검색이 좋긴좋다.

 

 

벼르던 대장간을 찾아 수색으로 ... 

형제대장간을 찾아....

 

 

  생각보다 조그마한  규모지만  아기자기하고 쇠냄새가 물씬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바로 이거야!    여기서라면 내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볼수 있겟지 !

신난다.    으흐흥 콧바람  소리가  난다.

 

 

녹냄새와 쇠냄새 어우려지고  조그마한 가마속에 불이  정겹다.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사진  한컷 !   포토만신( 새로 인연을 맺은 신딸아이의 별호다 ) 사진한장 찍어봐라 !

나는 아자씨들하고 얘기하게 ㅎㅎㅎㅎㅎㅎ

 

 

 "분위기 참 묘하게 찍어놨구먼 !"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신이내려 포토만신이라고  별호를 지어줬다 .

 전혀 무당하고는 안어울리는 아이인데  참  신의 조화란 알수 없는일이다.

 

 

 암튼 나는  쪼그리고 앉아 주문한  칼이  손에 맞는지 안맞는지를 점검하고  

"있잖아요 ! 요즈음 모든게 변해서 이상스럽게  만들어져서 그렇지 , 옛날에는   굿을 의뢰한 재갓집이    소를기르면 소여물  썰던   작 두를  매서  장군놀이를 했더란말이죠 .

 그러니 옛날 소여물 썰던   작두좀 만들어줘요, 날을 바짝세워서말이지요."

 

나는 또 기적을  꿈꾸며  아저씨를 졸라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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