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평생 이렇게 할일없이 놀 궁리만 하고 살아 왔던 적은 어릴때 빼고는 결코 없었다.
성인이 되어 생활 전선에 뛰어들은후부터 지금까지 그랬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당장먹고 살기가 어려워서도 그랬고
또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흐르는 시간이 아까워 뭔가를 궁리하고 뭔가를 만들고 뭔가를 해야만했다 .
암튼 이러저러한 핑계로 그냥 푹 쉬고 있다 . 세상태어나서 처음 으로 이렇게 부담없이
쉬어보기는 처음 인것이다 .(사실 머리속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
절대 기도가 안된다 내소식을 듣고 찾아오시는분들 때문이기도 하다 ㅎㅎㅎ
(역시 핑계없는 무덤은절대없어! )
웬걸 무당이 된후 부터는 잠깐동안의 시행착오를 겪은 나날을 빼고는 정말 정신없이 열중을 하여야만
무당노릇을 할수가 있었다. (완전 무당과 굿에 미쳐있다! 어떻게 하면 무당노릇을 잘할수 있을까 음! 날라리무당을 언제 면해보나싶어서... )
노력하는것보다 훨 성과 없는 공부이기는 하지만 늘 끙끙대는 날보고 주변에 좋은분들은 놀려댄다.
"공부하랄때 딴짓하고늙어서 난리구먼 학교다닐때 그렇게 공부좀 하지 아마 그럼 박사 따셨을 걸 ㅎㅎㅎㅎ"
하긴 그렇다 주제 파악 못하고 항상 끙끙대기는 한다. 내가 ㅎㅎㅎ
공부에 한이 진게야 ㅎㅎㅎㅎ(괜히 말만 그렇다 .)
지화에 관심을 갖고 지화 제작을 연구 분석검토를 하는 나에게 희귀한책이 생긴거다 .
희귀한건지 내가 무식해서 몰랐던지 둘증에 하나겠지 .
암튼 ! 내 철칙이있다. 절대로 내가 갖고 있는 책과 시디, 그리고 디이브이디는 빌려주지않는다
필요하다면 그냥 사주는 한이 있더라도 안빌려준다 .
그이유는 빌려가면 절대로 돌려주는 법이 없다 ㅎㅎㅎㅎ
나역시도 빌려오면 특히 책은 안돌려주게된다 .
암튼 그런내가 어느댁에 가서 이쁜정원(비닐 하우스속에별의별꽃이 다피었다 식물원 같은느낌 ) 을 바라보다 헌 책꽂이에 꽃힌 책을 발견하고는 염치없이 손에 들고 "이책좀 빌려가도 되느냐" 고 물으니 흔쾌히 빌려주신다 무려 세권을 음 절대로 돌려 드려야겠지! 음 ! 생각좀해보고 (완전 도둑놈 심보다 .)
이름하야 "꽃으로보는 한국문화 " 이상희 지음
손에 들고 몇장을 펼치니 '가화' 무속에서의 지화 등등 네게 필요한 자료들로 가득메워져있다 .
그러니 내가 그 못된욕심이 발동을 한것이지ㅎㅎㅎㅎ
펼쳐진 책속에 사진이 나를 잡아 흔든다.
아 저꽃들! 저꽃들이 전부 제작된 꽃인것이다. 다시금 내마음이 설레진다.
아마도 꽤 잘사는 집안의 결혼식같다.
원본을 구할수 잇으면 좋으련만 희미한 사진이 내마음 을 안타깝게 한다.
"에이 책을 펴놓고 한장찍어보자" 찍어보니 꽤 잘나왔다 .
신랑이 더쪼그마하게 보인다 ㅎㅎㅎㅎ 혹시 민며느리가 아닐런지? 혼자 막 추측해본다.
들러리 선 아가씨들 머리위에도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키고 보존 해나가야 할 문화임이 분명 헌데...
이것이 바로 대동굿에서의 수파련이 분명하다.
산더미 처럼 쌓여진 떡위에 꽃혀진 수파련 .
삼층 수파련이 분명하다.
내가 올해 제작하여 전시한 지화는 여기에다 대면 너무나 보잘것이 없어라!!!!!
바로 음식 위에다가 꽃은 지화들! 신령님들 께 정성스럽게 받쳐 올리어져있다.
신에게 가까이 하고 싶은 간절 한 마음이 담아 있는 것이다.
책속에 내용이 이러하니 탐을 낼수밖에 없다 ㅎㅎㅎㅎㅎ
암튼 ! 남들이 뭐라해도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소중한것들이라서 .....
(사진은 책속에서 찍은거에요 그냥 펌이라고 말하면 혼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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