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이야기

첫마음 !

담박제 2007. 12. 6. 23:10

 

  어느모임에서  중년의 남자가 ";여자는  나이 사십이 넘으면 여자라고볼수없지'하며  모임에 참석한 올드 미스(  오십대를 바라보며 결혼 안한 처녀도 올드미스는 미스겠지 ?.)들을 웃긴적이있다.

 

'허참! 그 사람 몹쓸사람이구먼 !' 나는 속으로 혀를 찼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였다 .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고 산지 참으로 오래되었다.

 오십이 넘다보면 감성이 무디어져  좋은 것, 슬픈 것, 미운것까지 둔해진다.

그런 무디어진 감성을 되살려주는  아름다운 음반이 나왔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지게 하는 그대로 러브송의 표본이 아닐까싶다.

 듣다보면 젊은 날이 아련해진다.

 

 강권순의 노래는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정악가곡의  달인답게  안정된 창법으로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아름다운 정서를 끌어내 준다..

보편적으로 국악은 정악이든 민속악이든  연주든 노래든  일단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

더더군다나 요즈음  창작국악은  나로서는 들어 줄수가없다 .

 

강권순을 개인적으로  절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음반작업이 창작국악 이란말에 나는 시큰둥했었다 .

 피부감각적이고 값싼음악이 판치는 이 시대에  정악을 고수 하는 그녀가  나는 늘 아름 답게보였었다.

 

 

   "첫마음 "  이 세상밖으로 나가기전  우리집에 들어왔다.

따끈따끈한상태로  우리집에 들어선것이다.

 "판 나왔어요 따끈따끈한 판입니다. 12일출시됩니다 " 하며 판을 건네 받는 순간  앨범표지부터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

Booklet 를 펼치자 배경사진 속의 노래제목을 읽다보니 가슴이 아련해진다.

우리의 가슴속에 항상 담겨져온  주옥같은 시어들이 가사가되어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져 또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가만히 듣고있다보면   현대적인 감각이  세련되게 녹아든 국악특유의 흥취가 끓임없는 호기심까지 불 러일으킨다.

   그녀의 고리타분한 아름다움에서 또다른 아름다움 을 발견할수 있는 음반이 분명하다.  

 

첫마음은  참으로 소중한 마음이다.  우리네는 살아가면서  첫마음을 지니고 살아가지 못한다.

무엇이든  처음 처럼, 첫마음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