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요즈음은 주변에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이 크다 !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 잊었다가 다시 찾을수 있으니
사라져 가는 것에 아쉬움에 비할까?
상여집 !
기도를 핑계로 여기저기 발길이 닿는대로 훌쩍 떠나는 습관이 있다.
언제나 집을 떠날때는 마음이 날아갈듯 하다.
다음 달 굿 (신사 맞이 또는 꽃맞이 ) 준비로 일손은 없고 마음은 바쁘고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크다면 큰일을 혼자 준비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겁도 난다. 소문난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하더니 내가 벌인 잔치가 그렇게 될까봐서이다 .
괜히 신사맞이를 한다고 했나 싶기도하다.
굿이란것이 세월이 지날수록 연륜이 붙는다고는 하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기만
하는 것이다 . 펄쩍펄쩍 뛰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아니고 . 이말저말 꿰어맞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수백송이의 저마다 받치는 의미가 다른 지화를 만들다 손도 아프고
이생각 저생각에 훌쩍 집을 나섰다.
덕산 가야산에 도착해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 보편적으로 마을 산어귀나 후미진곳에는
마을 사람들 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집 있다 .
그곳을 지나가려면 괜히 머리 끝이 쭈빗쭈빗 서고는 한다 . 소름 이 오싹 돋히기도 한다.
조그만 사당이 눈에 띈다 . 사당을 희안하게도 만들 었다 고 생각하고 가까이 가보니
상여집이었다 . 보통상여집은 아니다 .
역시 안내판을 들여다보니 남연군( 대원군의부친) 의묘소를 옮길때 사용하였던 상여를
마을 사람들에게 넘겨 주었다고 한다.
꽃상여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상여를 들여다본순간 아 !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상여가 이렇게 격이 있고 아름 다울수가 있을 까?
조각과 단청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선조들의 색깔의 멋!
현세와 내세를 있는 그 무엇 을 느낄수 있다 .
허겁지겁 디카를 꺼내들었지만 그넘의 유리창에 밝은 했살이 비춰져서 ....
에고 내가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를 갖고 올걸 아쉬운대로 찰칵찰칵 .
허울만 좋게 만든 시멘트기와집
이왕이면 전통적인 재료나 기법응 사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 없는 내욕심이겠지만 ...
암튼 상여집치고는 훌륭하다 .
에고에고 저예쁜색깔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니 아쉬워라 . 기필고 다시 한번 가리라 !
저렇게 이쁜상여 를 타고 저승길로...
꿈같은 얘기다 .
에라 내친김에 향정 과 신연 을 올려 볼까 .
향정 (香停 ) 향과 향합을 갖춘가마
어진 (임금님의 초상화 ) 를 옮길때 에도 임금님이 바깥행차처럼 의례를 갖추어서 모셨다고
한다 .
참으로 사라져서는 안 될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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