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사라져가는 것의 아쉬움

담박제 2006. 3. 25. 01:09

 

 

    왜 그런지 요즈음은  주변에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이  크다 !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 잊었다가 다시 찾을수 있으니

 

사라져 가는 것에 아쉬움에 비할까?

 

상여집 !

 

 기도를 핑계로 여기저기 발길이 닿는대로  훌쩍 떠나는 습관이 있다.

 

언제나 집을 떠날때는  마음이  날아갈듯 하다.

 

 다음 달 굿 (신사 맞이 또는 꽃맞이 ) 준비로 일손은 없고   마음은 바쁘고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크다면 큰일을 혼자 준비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겁도 난다.    소문난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하더니  내가 벌인 잔치가 그렇게 될까봐서이다 . 

 

괜히 신사맞이를 한다고 했나 싶기도하다.

 

굿이란것이  세월이 지날수록  연륜이 붙는다고는  하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기만

 

하는 것이다 . 펄쩍펄쩍 뛰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아니고 . 이말저말 꿰어맞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수백송이의 저마다 받치는 의미가 다른 지화를 만들다 손도 아프고

 

 이생각 저생각에  훌쩍 집을 나섰다.

 

 덕산 가야산에  도착해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 보편적으로  마을 산어귀나  후미진곳에는

 

마을 사람들 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집 있다 .

 

그곳을 지나가려면  괜히  머리 끝이 쭈빗쭈빗 서고는 한다 .  소름 이 오싹 돋히기도 한다.

 

조그만 사당이 눈에 띈다 . 사당을 희안하게도 만들 었다 고 생각하고 가까이 가보니

 

 상여집이었다 .    보통상여집은 아니다 .

 

역시 안내판을 들여다보니  남연군( 대원군의부친) 의묘소를 옮길때 사용하였던 상여를 

 

마을 사람들에게 넘겨 주었다고 한다.

 

꽃상여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상여를 들여다본순간 아 !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상여가 이렇게  격이 있고  아름 다울수가 있을 까?

 

조각과 단청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선조들의 색깔의 멋!     

 

 현세와 내세를  있는 그 무엇 을 느낄수 있다 .

 

허겁지겁 디카를 꺼내들었지만 그넘의 유리창에 밝은 했살이 비춰져서   ....

 

에고   내가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를 갖고 올걸   아쉬운대로 찰칵찰칵 .

 

  허울만 좋게 만든 시멘트기와집   

 

이왕이면  전통적인  재료나 기법응 사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 없는 내욕심이겠지만 ...

 

암튼 상여집치고는  훌륭하다 .

 

 

 에고에고 저예쁜색깔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니  아쉬워라 .  기필고 다시 한번 가리라 !

 

 

  저렇게 이쁜상여 를 타고 저승길로...

 

  꿈같은 얘기다 .

 

 에라 내친김에  향정 과  신연 을 올려 볼까 .

 

 

 

 

    향정 (香停 )  향과 향합을 갖춘가마

 

 

    신연 ( 神 輦)    어진을 모시는 가마

 

 어진 (임금님의 초상화 ) 를 옮길때 에도 임금님이 바깥행차처럼 의례를 갖추어서 모셨다고 

한다 .

 참으로 사라져서는 안 될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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