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신기한구경꺼리

담박제 2006. 3. 20. 00:39

 

뭔가가 바쁘다 .

아니 어쩌면   늙어가는 것이 두려고  천지신명이 나에게  주어진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로 한가하게  보낼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바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

 

전주에서  웃찾사 보다도 더 재미있는  귀명창대회가 있었다 . 아무리 바뻐도 소리의 고장에서 벌어지는  귀명창대회를  놓칠수 가 없다 .  

굿판이 끝나자 마자 전주로 내려가 보니  대회장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한옥마을 을 들렀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한지 만들기  체험현장이 있어 들러 봤다 .

 마침 소지 ( 굿의식에 사용되는 한지)  를 불에 태워 올릴때

현재 사용하는 펄프 썩인 소지 보다  좀 좋은 소지 를 구할수 없을 까 생각하던차였기에   잘됐다 싶어서 한참을 머물며 한지 뜨는과정을  구경 하고   필요한 소지도 구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소중한 정성을  올리는데  전통한지를 사용할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

 

 신기 하기도 하다 !

 

 

다나무 가루 인지 뭔지 ( 물어 보기가 미안 했다  지켜보니 팔아픈게 장난이 아닌것 같았기때문에 말을 걸기가 조심스러웠다 )를 물에 풀어   체에 받치듯 걸러낸다 .

 

 

 

 

 번쩍들으면 물이 다 빠져나가고 발에는 하얗게  얇은 닥나무  가루가 고루 걸러 진다.  

 

 

 

 

 살짝 발을 걷어내면 ..

 

 

 

꼭  묵같이 생겼다 !  아니 우묵같다고 할까!

  평소 먹는것을 그렇게 밝히지는 않지만     신기히기도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것이다 .

 

 

 꾸들 꾸들 마르면 한장한장 띄어낸다.

 

 

 

 양판인지  저곳에 올려 놓고 빗자루로  얌전히 쓸어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면서 바짝 마르는 것이다 . 아마도 열선이 깔려져 있는 것 같다.

 

 

 

 앏은 실을 잠아 당기면 한장씩 들어 올려진다.

 

 

 완성된 한지들  !    

 

 저 한지에 곱게 물을  들여  지화를  잔뜩 만들어 한달후에 벌어지는 굿판에 사용을 해야 겠다 .

 마음 이 바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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