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바쁘다 .
아니 어쩌면 늙어가는 것이 두려고 천지신명이 나에게 주어진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로 한가하게 보낼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바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
전주에서 웃찾사 보다도 더 재미있는 귀명창대회가 있었다 . 아무리 바뻐도 소리의 고장에서 벌어지는 귀명창대회를 놓칠수 가 없다 .
굿판이 끝나자 마자 전주로 내려가 보니 대회장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한옥마을 을 들렀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한지 만들기 체험현장이 있어 들러 봤다 .
마침 소지 ( 굿의식에 사용되는 한지) 를 불에 태워 올릴때
현재 사용하는 펄프 썩인 소지 보다 좀 좋은 소지 를 구할수 없을 까 생각하던차였기에 잘됐다 싶어서 한참을 머물며 한지 뜨는과정을 구경 하고 필요한 소지도 구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소중한 정성을 올리는데 전통한지를 사용할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
신기 하기도 하다 !
다나무 가루 인지 뭔지 ( 물어 보기가 미안 했다 지켜보니 팔아픈게 장난이 아닌것 같았기때문에 말을 걸기가 조심스러웠다 )를 물에 풀어 체에 받치듯 걸러낸다 .
번쩍들으면 물이 다 빠져나가고 발에는 하얗게 얇은 닥나무 가루가 고루 걸러 진다.
살짝 발을 걷어내면 ..
꼭 묵같이 생겼다 ! 아니 우묵같다고 할까!
평소 먹는것을 그렇게 밝히지는 않지만 신기히기도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것이다 .
꾸들 꾸들 마르면 한장한장 띄어낸다.
양판인지 저곳에 올려 놓고 빗자루로 얌전히 쓸어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면서 바짝 마르는 것이다 . 아마도 열선이 깔려져 있는 것 같다.
앏은 실을 잠아 당기면 한장씩 들어 올려진다.
완성된 한지들 !
저 한지에 곱게 물을 들여 지화를 잔뜩 만들어 한달후에 벌어지는 굿판에 사용을 해야 겠다 .
마음 이 바빠진다 .
'여행지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고 싶다. (0) | 2006.05.29 |
---|---|
사라져가는 것의 아쉬움 (0) | 2006.03.25 |
프랑스 세느강 과 시내 시위대 (0) | 2006.03.04 |
이것이 뭐꼬 ? (0) | 2006.02.24 |
산신 할아버지! (0) | 2005.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