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숭산스님의 다비식에서 ...

담박제 2004. 12. 5. 02:05

숭산스님이 열반에 드시고 수덕사에서 다비식이 거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이른 새벽 아니 한밤중에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수덕사에 도착했다.

산사로 올라가는 길은 칠흙같이 어두웠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새벽 다섯시

많은 사람들 이 침통한표정으로 행여 오늘 거행될 의식에 차질이라도 있을까봐 분주 하게들 움직이고 있었다.

사대 생불이라고 까지 불리시었던 숭산스님 !

격에 모자랄듯 싶다고 할수도 있지만 영결식장으로 변한 수덕사 곳곳이 내눈앞에 펼쳐져있다 .

누구나가 숭산스님의 구도자적인 수행과 업적이 느껴 질수있는 그런분위기 엿다.

영결식장옆에 법구를 모신 상여에서 풍겨져나오는 는 기운은 순수하고 맑게 느껴 졌습니다. 마리속에 각인된 속인들의 상여 처럼 오색지화로 장식한 꽃상여 는 아니었지만 하얀 연꽃잎으로 장식된 상여가 전여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자연과 함께 순수함으로 되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다비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만장기를 들고 서있는 사람듫 의 모습은 이세상에

어떠한 미움도 싸움도 없고 사랑과 배려 만이 존재 하는 것같이 느껴 졋습니다.

푸르눈의 스님들 이 영정을 모시고 운구를 함께 하는 모습은 평생을

세계일원화를 앞스셨던 숭산스님의 일거수 일투족이었다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저 속에 숭산스님 의 법구가 안치되고 스님을 존경해온 모든 분들은 합장을 하고 입을 모아 나즈넉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 타불을 .......

솜망치에 불을 붙이자마자 비오는 하늘 위를 솟구치듯한 연기속에

이세상의 모든 것을 정화 시키려는 듯이 불길이 치오릅니다 ...

그렇게 그긴과정을 눈푸른 스님의 제자들 은 하염없이 불길을 바라 보며 서있습니다.

스님의 가시는 길을 동행이나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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