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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담박제 2006. 11. 10. 04:07

 

 조금씩 철이 들어갈 무렵 내 장래 희망은  패션디자이너 였다.

 아주 잠깐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보려  모 양장점에 취직이란것을 해본적이 있다 .

 물론  두달정도였던것 같지만 ,아마도 열아홉살 무렵이다.

 그 당시에도 패션쇼가 있었다 , 지금 처럼  화려하고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

 당시 이래 저래 정신이 없는 내게 패션쇼 에 스텝  (말이 좋아 스텝이지,  스테이지 뒤 분장실에서 심부름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 이되어  분장실에서 이리뛰도 저리 불려 다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상당히 기억에 남은 것은 화려한 모델들의 생활보다 보잘것없는 페이를 받으며  피나는 노력을  하던 어떤 모델의 말이 지금 도 기억에 남아있다.

 

유명한 다지이너 의 옷을 입고  T자 모양의무대에서 걸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모델  드디어   T자무대에 서게된날   그모델의 하나밖에 없는 힐이 부러져  쩔쩔매고 나는 그 힐을 본드로 붙여보려고 끙끙대든 기억  아마도 지금 수유리인가 우이동에 있는  그린??? 뭐드라  호텔이었는데  그린파크였든가 ? 암튼 !

물론 지금 은 절대로 그런일  없다 .

구두  핸드백등소품모두를  전부 다자이너의  컨셉에 맞춰  자체 제작을 하여    연출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해마다 봄 가을 에 열리는  서울 컬렉션 에 몇몇 디자이너분들의 초대로 패션쇼 구경을 하는 것이 내 또다른 즐거움 이다.

 

 패션쇼에는   꿈이 있다. 

 꿈과 또다른 것도 있다. 

 

어느 여자의마음에나 허영과 사치,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이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은 있다 .

겉으로 들어 내지를 않을 뿐이다.

 

그런 욕구를 대리 만족 시켜주는 것중에 하나가 패션쇼 이기도 하다.

 

 

 저 헷갈리는  안내장 인지 뭔지도  늘 정겹기만 하다.

 

 

 사실 이미지 패션쇼 에 옷들 은 실상에서 입을 수없는 것이 더 많기도 하다.

 디자이너의   옷에 대한 감각 ,그리고 유행을 점쳐 보는 것이리라.

 

 

 

저모자가 어찌나 이쁜지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절대로 안어울리겟지만 ㅋㅋㅋㅋ

 

 

 저런옷을 입 고 거리를 활보 하면  아마도 저무당이 드디어 미친게야  라고들 하겟지 .

 

 

요것도  내 고노미다.  헌데 절대로 내 경제 형편상 사서 입을 수없는 옷들이다.

그냥 혼자 상상하는 것으로 즐겁다.

 

 

 

 

 

 

나는  옷을 입어도 항상 검정과 흰옷만 입다보니

언제나" 단벌 신사 " (옛날에  유행 하던 말이다)   같다.

암만 다른 다지인을 입어도 일단은 검정색이다보니 자세히 봐야만

다른 옷이란것을 알게 되기때문이다 .

그래도 색깔있는 옷을 입는다는 것은 영불편하게느껴져 잘입지를 못한다.

화장을 안하는 내가 어쩌다 입술에 루즈라도 발르면 지워질때까지 어색함에 입을 삐쭉내밀고 다니는것이나 마찬가지인것이다.

 

 

 

만년소녀 같은신 김동순 선생님 .

 나이에 상관없는 열정이 늘 부럽기만 하다.

지금도 밤을 꼬밖꼬박 세우며 다지인에 정열을 쏟고 계신다.

음악과 문학 ,미술 에 대한 조예가 상당히 깊으시기도 하다.

 

 

'있잖아 ! 요즈음 내가  읽은 책인데  해경씨가 읽으면 참 좋겟어 한번 읽어봐 "

 하시면 권해주시는 책을 읽을 때마다  김선생에게 고마움 을 느낀다.  

 그렇게 바쁘게 사시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분 .

 

계절이 바뀔때마다  선물이라면서 내몸과 마음에  맞는 검정색의 옷을 슬쩍 손에 쥐어주신다.

 가난한 무당의  형편을 헤아리고  자존심을 절대 건드리지않으려는 나에 대한 배려 인것이다.

 

 

" 야들아  저  T자 무대에 나는   서보았잖니!

 그것도 말이다  신복을 입고  프랑스 "쁘레따 뽀르떼" 에서 "

 

내가 함께간  내 신아들 과 신딸에게 자랑스럽게  줏어섬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