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철이 들어갈 무렵 내 장래 희망은 패션디자이너 였다.
아주 잠깐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보려 모 양장점에 취직이란것을 해본적이 있다 .
물론 두달정도였던것 같지만 ,아마도 열아홉살 무렵이다.
그 당시에도 패션쇼가 있었다 , 지금 처럼 화려하고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
당시 이래 저래 정신이 없는 내게 패션쇼 에 스텝 (말이 좋아 스텝이지, 스테이지 뒤 분장실에서 심부름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 이되어 분장실에서 이리뛰도 저리 불려 다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상당히 기억에 남은 것은 화려한 모델들의 생활보다 보잘것없는 페이를 받으며 피나는 노력을 하던 어떤 모델의 말이 지금 도 기억에 남아있다.
유명한 다지이너 의 옷을 입고 T자 모양의무대에서 걸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모델 드디어 T자무대에 서게된날 그모델의 하나밖에 없는 힐이 부러져 쩔쩔매고 나는 그 힐을 본드로 붙여보려고 끙끙대든 기억 아마도 지금 수유리인가 우이동에 있는 그린??? 뭐드라 호텔이었는데 그린파크였든가 ? 암튼 !
물론 지금 은 절대로 그런일 없다 .
구두 핸드백등소품모두를 전부 다자이너의 컨셉에 맞춰 자체 제작을 하여 연출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해마다 봄 가을 에 열리는 서울 컬렉션 에 몇몇 디자이너분들의 초대로 패션쇼 구경을 하는 것이 내 또다른 즐거움 이다.
패션쇼에는 꿈이 있다.
꿈과 또다른 것도 있다.
어느 여자의마음에나 허영과 사치,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이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은 있다 .
겉으로 들어 내지를 않을 뿐이다.
그런 욕구를 대리 만족 시켜주는 것중에 하나가 패션쇼 이기도 하다.
저 헷갈리는 안내장 인지 뭔지도 늘 정겹기만 하다.
사실 이미지 패션쇼 에 옷들 은 실상에서 입을 수없는 것이 더 많기도 하다.
디자이너의 옷에 대한 감각 ,그리고 유행을 점쳐 보는 것이리라.
저모자가 어찌나 이쁜지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절대로 안어울리겟지만 ㅋㅋㅋㅋ
저런옷을 입 고 거리를 활보 하면 아마도 저무당이 드디어 미친게야 라고들 하겟지 .
요것도 내 고노미다. 헌데 절대로 내 경제 형편상 사서 입을 수없는 옷들이다.
그냥 혼자 상상하는 것으로 즐겁다.
나는 옷을 입어도 항상 검정과 흰옷만 입다보니
언제나" 단벌 신사 " (옛날에 유행 하던 말이다) 같다.
암만 다른 다지인을 입어도 일단은 검정색이다보니 자세히 봐야만
다른 옷이란것을 알게 되기때문이다 .
그래도 색깔있는 옷을 입는다는 것은 영불편하게느껴져 잘입지를 못한다.
화장을 안하는 내가 어쩌다 입술에 루즈라도 발르면 지워질때까지 어색함에 입을 삐쭉내밀고 다니는것이나 마찬가지인것이다.
만년소녀 같은신 김동순 선생님 .
나이에 상관없는 열정이 늘 부럽기만 하다.
지금도 밤을 꼬밖꼬박 세우며 다지인에 정열을 쏟고 계신다.
음악과 문학 ,미술 에 대한 조예가 상당히 깊으시기도 하다.
'있잖아 ! 요즈음 내가 읽은 책인데 해경씨가 읽으면 참 좋겟어 한번 읽어봐 "
하시면 권해주시는 책을 읽을 때마다 김선생에게 고마움 을 느낀다.
그렇게 바쁘게 사시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분 .
계절이 바뀔때마다 선물이라면서 내몸과 마음에 맞는 검정색의 옷을 슬쩍 손에 쥐어주신다.
가난한 무당의 형편을 헤아리고 자존심을 절대 건드리지않으려는 나에 대한 배려 인것이다.
" 야들아 저 T자 무대에 나는 서보았잖니!
그것도 말이다 신복을 입고 프랑스 "쁘레따 뽀르떼" 에서 "
내가 함께간 내 신아들 과 신딸에게 자랑스럽게 줏어섬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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