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이야기

저마다의 소망을 ..

담박제 2004. 9. 1. 03:15

 

 꽃등과  흑애등 (동해 별신굿에서 )

 

꽃등흑애등

 

 

흑애등 바람에 나부끼는 저 흑애등을 신명(하늘님 )과의 통로로 의지하며 사람들 은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한다 . 하늘님은 흑애등에 하강하시어서 사람들 의 저마다의 크고 작은 소망을 살피시어 사람들 과의 교류를 꾀하신다는 믿음 을 우리네 무당들은 갖고 있다. 오늘은 나는 아주 커다란 소망을 두손을모아 싹싹 빌어 보려 한다 . 이땅에서 몹쓸병을 거두어 가달라고 빌어 볼참이다. 어림없는수작 이지만 그어림없는 수작을 해볼판이다. 젊다는것은 그자체로 아름 다운 것임이 분명한데 그 풋풋한 젊음을 병마에게 저당 잡혀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이다. 무당이라고 이름 지어진 나에게 천지신명이 신명의 운용의폭을 어디서 얼만큼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젊은이를 대변해서 하늘에계신 절대자의 존재에게 부르짖고 싶은 것이다. 왜 하필이면 네게 이런 고통을 주셨느냐고 따져 볼셈인것이다 . 굿이 만병통치인것처럼 심리적인 사기를 쳐서라도 그젊은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젊은이가 다시 소리를 찾을 수있다면 다시 걸을 수있다면 환한 미소로 친구들과 어룰리며 인생을 논할수있게 된다면 ....

그래서 저 꽃등에다가  이땅에 몹쓸병마를 다 실어서 보내버릴수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