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인가?
내일모래 오십을 앞둔 소년이 있다고 무당누나 (평소 지인들이 나를 무당누나 또는 당다라당 라고 부른다 물론 모두가 오십줄에 들어서기전이나 이미 들어선분들 이다) 하고 는 죽이 잘 맞을 것이라며 소개를 시켜준 오십대의 소년이바로 홀로 아리랑의 한돌선생님이시다.
오십이 훨씬넘은 우리네가 소년소녀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 말일것이다 .
소녀감성 그런것 잊고 산지오래된것 같아도 남들 이 보기에는 안그런가보다
다시 바꾸어 말하면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겠지 !
그뒤 한돌선생과 가끔씩 만나면 어김없이 나는 일산 댁으로 모셔다드리곤한다 .
일산가는 차는 이미 끊어진상태요 술을 즐기시는 한돌선생을
혼자 보낼수가없는 마음 때문이다
두세명이 오밥중 보통 새벽한두시가 넘어서 한돌선생댁을 쳐들어 가는 것이다 .
한돌선생의 안주인은 그러는 우리를 늘 웃음 으로 대해주고는 한다.
작년 겨울 우리는 또 새벽 세시에 일산으로 들이닥쳣다 .
술에 취해 빨간국수를 먹고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한돌선생의 취기어린 말씀때문이었다 오밤중에 전화를 거신다
무당누나와 0감독이랑 함게께가는 데 그 빨강국수를 준비 하라고 하신다 .
싫은 내색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으시고 그 빨강국수를 내놓는다 .
그빨강국수라는 것이 정말 맜있다 . 국수에 얼음 처럼 찬 김치 국물 을 부어 내놓는데 그김치 이름 을 잊었다 (원래 살림엔 쟁병인지라 ) 함경도 원산 이 고향이신 한돌선생집안에서 내려오는것이라고 했는데 하여간 그렇게 안주인을 괴롭히면 지내는 사이이다 .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더니 뜬금없이 책을 내셨다고 한다. 소리소문 없이 말이다 .
또 열두시가 훌쩍넘은 집에 쳐들 어가서 책을 받아오고 피곤해 죽겟다고 징징대면서 밤세워 읽을수 밖에 없는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
암튼 책 홍보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아니 홍보래도 좋다 ,
우리가 가 잊고 사는 것들이 잔잔하게 가슴을 적셔 온다 .
황페해진 정서를 슬그머니 되찾아주는듯하다.
우리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어 가며 살아가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
내가 신명을 찾아 이산저산을 찾아 헤메며 조금씩 조금씩 뭔가를 찾은것 같다가도
아무것도 찾은게 없고 그럴때의 허탈함과 좌절감은 나를 몸서리 치게 만들 곤했었다 .
지금도 여전히 나는 찾아 헤멘다 .
한돌선생의 책을 읽으며 아련한 시절로 되돌아간다 .
그 아련한 시절 ,
좋은 음악을 들으면 나는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든다
그 그리움의 정체는 무한 할수 있다 .
그그리움이 나의 에너지일수도 있다 ..
저산너머 아리랑이 있겠지 ..
그 아리랑은 내가 평생을 찾아 다는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을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