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호롱불(빛/ Light-등 전통과근대 )

담박제 2005. 8. 19. 04:47

 며칠전부터  내 공부방(?)  에 전기를 켤수가 없다 .

 

형광등이 나갔는데 아무도 형광등을 바꿔 껴 줄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 인 것이다.

 

여자가 혼자 살다보면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

 

 닥치는 대로 해야 만하는 것이다.

 

근데 유독 못하는 것이 있다 .  전기 일이다 .

 

  언제 인지 까지는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예전에는  

 

 두꺼비집을 열고 휴즈정도는  얼마든 지 갈아 끼웠었고

 

 전구 도 얼마든 지 갈아 끼우기도 했다 .

 

 전구도  요즈음은 세월이 좋아져서  각양각색이다  보니 

 

  뭔가 복잡해보여거 만지기가 쉽지 않은 것도  나로서는 불만인것이다.

 

 



 

 

 답답해서  집에 놀러온 아이에게 보라고 하니 

 

 " 저건  제가 할수있는 일이 아니예요 .  천정에서 물이 스면 든 것같아요. "

 

엎친데 겹친다고 하더니   천장에서 물까지 이 스며들어서  만지면 큰일난다고 하는통에

 

 며칠을 어둡게 보내고있다 .

 

조그마한 스탠드를 켜놓으니 어두울수 밖에 없다 .

 

 


   

 

  사실  나는 어두운것이 너무 싫다 .

 

    깜깜한것이 너무 싫다.

 

   밤에 잠을 잘때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더 좋아 한다.

 

 외출하고 집으로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러설때  어두운 것이 싫어 밤늦게 돌아 올것을

 

 예상한 날은 어김없이 아침에 집을 나선다고 해도 불을 켜 놓고 외출을한다.

 

 


 

 

유독 몸이 허약탓인지  아니면 다른 기운이 때문이였는지   밤이면 가위 눌려시달려야하는

 

 두려움때문에  애써 잠을안자려 노력을 한것이 습관이 됐는지

 

 지금 까지도  밤도깨비 신세를 못 면하게 된것이다.

 

가난한 탓에 방한칸에서 에서 온식구들이  가로로 세로로 잠을 자는 판국이니 

 

아무리 무서워도 불을 키고 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일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해질무렵부터   전기세 와 상관없이  집 을 환하게 할수있는 만큼

 

 환하게 해놓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전통  지화만들기  마지막 수업을 받으러  간 김에  때마침 경복궁 민속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광복60주년 기획전   "빛 /Light-등,전통과 근대"  제목이 붙은 전시회를  

 

관람했다.

 

 


 

 

    종재기에 기름을 담아    한지로 또는 실을 꼬아 심지를 만들어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면  

    

   그 빛을 받은 사물들까지도  은은 하게 보이기도 한다.

 

    기름 탄내가  살살 코를 자극시키기도 한다.  그 냄새가 살갑기도 한것이다 .

 

  우리네 일상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빛을 상상 하니

 

 어두운 것도 나쁜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저런 운치 있는  빛을 느낄수 가 없다.

 

 드러내지  않는  은은한 빛   

 

 그런 빛이야 말로  내가  앞으로 행하고

 

살아가야할 삶의 지표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