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내 공부방(?) 에 전기를 켤수가 없다 .
형광등이 나갔는데 아무도 형광등을 바꿔 껴 줄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 인 것이다.
여자가 혼자 살다보면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
닥치는 대로 해야 만하는 것이다.
근데 유독 못하는 것이 있다 . 전기 일이다 .
언제 인지 까지는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예전에는
두꺼비집을 열고 휴즈정도는 얼마든 지 갈아 끼웠었고
전구 도 얼마든 지 갈아 끼우기도 했다 .
전구도 요즈음은 세월이 좋아져서 각양각색이다 보니
뭔가 복잡해보여거 만지기가 쉽지 않은 것도 나로서는 불만인것이다.
답답해서 집에 놀러온 아이에게 보라고 하니
" 저건 제가 할수있는 일이 아니예요 . 천정에서 물이 스면 든 것같아요. "
엎친데 겹친다고 하더니 천장에서 물까지 이 스며들어서 만지면 큰일난다고 하는통에
며칠을 어둡게 보내고있다 .
조그마한 스탠드를 켜놓으니 어두울수 밖에 없다 .
사실 나는 어두운것이 너무 싫다 .
깜깜한것이 너무 싫다.
밤에 잠을 잘때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더 좋아 한다.
외출하고 집으로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러설때 어두운 것이 싫어 밤늦게 돌아 올것을
예상한 날은 어김없이 아침에 집을 나선다고 해도 불을 켜 놓고 외출을한다.
유독 몸이 허약탓인지 아니면 다른 기운이 때문이였는지 밤이면 가위 눌려시달려야하는
두려움때문에 애써 잠을안자려 노력을 한것이 습관이 됐는지
지금 까지도 밤도깨비 신세를 못 면하게 된것이다.
가난한 탓에 방한칸에서 에서 온식구들이 가로로 세로로 잠을 자는 판국이니
아무리 무서워도 불을 키고 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일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해질무렵부터 전기세 와 상관없이 집 을 환하게 할수있는 만큼
환하게 해놓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전통 지화만들기 마지막 수업을 받으러 간 김에 때마침 경복궁 민속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광복60주년 기획전 "빛 /Light-등,전통과 근대" 제목이 붙은 전시회를
관람했다.
종재기에 기름을 담아 한지로 또는 실을 꼬아 심지를 만들어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면
그 빛을 받은 사물들까지도 은은 하게 보이기도 한다.
기름 탄내가 살살 코를 자극시키기도 한다. 그 냄새가 살갑기도 한것이다 .
우리네 일상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빛을 상상 하니
어두운 것도 나쁜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저런 운치 있는 빛을 느낄수 가 없다.
드러내지 않는 은은한 빛
그런 빛이야 말로 내가 앞으로 행하고
살아가야할 삶의 지표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