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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수행법 !

담박제 2011. 7. 11. 13:02

 

 

여자가 글공부는 해서 뭘하나?

여자는 글공부 시키는 게 아니라는  외할아버지의 강력한 고집으로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하신게  평생 한으로 남으신다는 어머니 !

 

노래를 들으시는 것을 즐겨하시고 또한 부르는것도 좋아하시던어머니 후후후

팔순이넘어 현재 86 이신어머니를  모시고 외가를 방문할 때면  

세시간이든 네시간이든 레퍼토리가 끊어지질 않으신다 .

물론 1절과 2절까지 . 3절이 있다면 물론 삼절,사절 까정 다 외우시고 부른신다 . 

 

학창시절 공부를 포기한 나를 절망적으로 바라보시던 그 눈빛을 나는 지금 도 잊을수가 없다 .

어머니는  마흔이 훨 넘어서  공부를 시작하셨다 , 다름 아닌 한글 공부이시다 .

신문지며  파지며  닥치는 대로 , 여백이 있다하면 보이는 대로  기역 니은을 쓰기 시작하셨고

나는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기보다는 웃기 바빴었다 .

점점  엄마는 글을 읽기 시작하셨구 드디어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노래 가사를 받아적기에 이르셨다 .

미워도 다시한번 , 이미자 , 배호 등등 의 가수들의 노래가사를 받아 적기 시작하시면서

 한글을 깨우쳐가신거다.

어머니의 그러한 노력들을  기억해내며   늙어가는 내마음은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 으로 변해간다.

 공부를 포기한 내어리석음에 가슴을 치며 ...

 

그렇게 가사를 외우셔서 그런지 지금 도 흘러간 웬만한 노래의 가사를 다외우고 계신다 .

 열심히 성당을 다니시면서    성경을 읽으시고   성가를  적으신다 .

 기도를  하시면서  틈틈히 떨리는 손으로  글을 적으신다 .

 

 

어머니의 힘이다.

어머니의 수행법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