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글공부는 해서 뭘하나?
여자는 글공부 시키는 게 아니라는 외할아버지의 강력한 고집으로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하신게 평생 한으로 남으신다는 어머니 !
노래를 들으시는 것을 즐겨하시고 또한 부르는것도 좋아하시던어머니 후후후
팔순이넘어 현재 86 이신어머니를 모시고 외가를 방문할 때면
세시간이든 네시간이든 레퍼토리가 끊어지질 않으신다 .
물론 1절과 2절까지 . 3절이 있다면 물론 삼절,사절 까정 다 외우시고 부른신다 .
학창시절 공부를 포기한 나를 절망적으로 바라보시던 그 눈빛을 나는 지금 도 잊을수가 없다 .
어머니는 마흔이 훨 넘어서 공부를 시작하셨다 , 다름 아닌 한글 공부이시다 .
신문지며 파지며 닥치는 대로 , 여백이 있다하면 보이는 대로 기역 니은을 쓰기 시작하셨고
나는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기보다는 웃기 바빴었다 .
점점 엄마는 글을 읽기 시작하셨구 드디어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노래 가사를 받아적기에 이르셨다 .
미워도 다시한번 , 이미자 , 배호 등등 의 가수들의 노래가사를 받아 적기 시작하시면서
한글을 깨우쳐가신거다.
어머니의 그러한 노력들을 기억해내며 늙어가는 내마음은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 으로 변해간다.
공부를 포기한 내어리석음에 가슴을 치며 ...
그렇게 가사를 외우셔서 그런지 지금 도 흘러간 웬만한 노래의 가사를 다외우고 계신다 .
열심히 성당을 다니시면서 성경을 읽으시고 성가를 적으신다 .
기도를 하시면서 틈틈히 떨리는 손으로 글을 적으신다 .
어머니의 힘이다.
어머니의 수행법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