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용없는 넋두리

담박제 2005. 6. 25. 12:33

 재 작년 언제 쯤일까?

 애처러워보일정도의 중년의 여인과 딸이 함께  우리집을  방문했다.

 

집안의 대소사는 언제든지  안살림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보니  대소사를  앞두고 있는 안사람들

은 궁금 해지는 게 많은 법이다.

그럴때면  찾아 오는 집이 우리집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은 종교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냥  앞날에  대한 궁금증과 대비책을  찾아 보려는  자연적인 심리 라고도 볼수 있을것이다.

 

 

사람을 기억 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사람을 기억해내지못하는 것이다.

  한번 만나보면  무슨일을  서로 상의 했는지를    기억해내서 "그때 그일은 어떻게 해결됐나요?"

아니면 " 아니 그때 그렇게 울고 불고 하더니   이제는 편안해지셨나  얼굴이 달라지셨네요" 등등

근데 지금 은 며칠전에 마주했던 사람들도  " 어 언제 뵜드라? 무슨일이로 뵜었나요?

이렇게 되버린것이다.

 

더더군다나 길에서든  어떤 모임장소에서든  누군가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나는 그사람을 통모르겠는것이다.  인사하는  사람이 무안해 할까봐  " 아  예  예   안녕하세요"  더 말을 붙일까봐  가슴이 졸여 진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암만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많으니  이제는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 게 된것이다.

 

  작년에  방문했던 중년여인과  딸아이 이번에는  아버지 까지 세식구가 함께 온것이다.

 이건 분명히 심상치 않은 일인것이다.  둘중에 하나인것이다.

 

뭔가가  내가 이상한소리를  했는데    그소리가  쪽집게 처럼 맞아서 왔든가  아니면   다른 중대한일 이 생겻던지  둘중에 하나인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엉뚱한소리를 하면  다시는 우리집을 안오니깐  !   그리고 바로 내집을 나서기무섭게 "용하다구해서 왔는데 별볼일없어  신빨 다 떨어졌나봐 " 하고    다시는 우리집쪽은 쳐다 보지도 않으니깐 ..

 

아니나  다를까  내기억력은 어딘론가 도망가버리고  도무지   내앞에  앉아 있는 이 가족이무슨일로 왔다 가신 분인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그냥  아주 평법하고 모범적인 가정 인것같다 .   중년의 여인은   남편옆에  앉아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은것 이다.  뭔가가 걱정스럽다.

딸아이가  말한다. " 저 보고요  너는 나를  다시  한번 꼭 찾아 올일이 생길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   엄마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것같아요 . 하고는 고개를 푹숙인다.

 

작년에 내가 뭐라구 그랬니?

' 엄마가 나쁘다고 그랬니?  '

 

"아니여 ,   집안에 혼기가 찬 자제분들의 결혼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우리집은 다른 집하고 달라서  남동생먼저 결혼시키지말고  저부터   하라구 그러셨는데요  그러니깐 순서를 꼭지켜야한다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하셨거든요 근데   작년에 오빠와 남동생이 둘다 결혼을 했어요 .

 근데여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수술을 해야 한데여.  아무래도 암인것같아요

오늘도 병원에 가서  조직 검사를 했는데요  . 엄마 동생인 삼춘도 암으로 돌아 가셨거든여.

근데  엄마가  사진을 보니 삼춘사진하고 똑같대요 .

 어떻해요 우리 엄마 잘못 되나요?"

 

에고 이넘의 주둥이  왜 그런소리를 했을까? 

그 소리땜에  저가족 전부가 비상이 걸려 버린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찾은 것이다 .

  

 뭐라 할말이 없었지만  

 

"아니야 그래서 그럴라구   그건 아니구 있잖니

 너는 잘모르지만   엄마 나이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어   

 

 고생고생해서  먹을 것 안먹고   허리띠 졸라 매서  집한칸 장만 해서 이제서야 좀 살만하구나

 하면  죽는 거야

평생  고생해서 집마련하면 죽는거지 그런사람 많앗어 .

왜그런줄알아 너무 못먹고 살다가 갑자기 마음 이 편해지고  기름 진 음 식을 먹으면  배속에서

놀래서 탈이나고 그 탈이 병이 돼서 결국  돌아가시곤했단다 .

 그래서 집사고 삼년을 잘나야한다는 말까지 생겻으니깐 .

 

너희 엄마도  아빠하고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하시다가 너희들 다 키워 놓고 시집 장가 보내고 나니  긴장이 풀어 져서 그렇지뭐 .

 

그러자 옆에  앉자 있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고생시켜서 그렇다구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니    마음 만 단단히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눈시울을 슬쩍 훔친다 . 

 

" 맞아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야  고생했을 때를 생각해봐  뭐는 이겨내지 못하겠어 

그리고 아직까지 획실한것아니잖아    확실히 판명난다고 해도   어떻게 마음 먹느냐 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는거야 알았지 ?

 식구 모두가 힘을 합해서 좋은 기운을 엄마에게 나누어 주면 엄마 괜찮을 거야 .

  내가 한 말은 잊어버려  그리고는  더 착한딸이 되서 엄마에게   잘보살펴드리려무나 .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이 단란한 가정에   병마가 왔다가  그냥 가주기를 바라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앉아있다보니 내심  마음이 얹잖아져서 아무것도 못하겟다 .

 그냥 이렇게 두서 없는글로  내 마음을  다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