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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담박제 2005. 6. 13. 01:20
 

 

스믈 아홉의  장구쟁이가  소중한 자료를   디브이디로 만들어 영구 보존하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디브이디로 자료를  만들고 싶으면서도 내가 어려워서인지   조심스러워 하며 내민

비디오 테잎 몇개  


“ 아주 옛날거에요,  선생님도 보시면 좋아하실거에요 ”

"그래 어디  구워볼까 근데 언제 꺼니?"

“ 예 1993년도 에 만들 어진것인데요 ‘

“얘 그게 무슨 오래 된거니!   얼마 안된거구만 “


코웃음을 치다보니 그게 벌써 강산이 변한 세월인 것이다.

세상에!  93년도가  바로 엊그저께 같기만 한데  옛날 거라니 . 세월이 빠르게 간다고 하더니 정말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이다. 십대에는 언제 이십대가 되나 시간이 그렇게 안갈수가 없었다.

이십대가 되고  삼십대를 지나면서도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거 가는 것이라고는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 한 것 같다.


에구머니 사십대에 들어서자 이건  시간이란 것이 그렇게 빠르게 흘러 갈수가없다 .

자고 나면 일년이  후딱 지나가버리는 것 같은 것이다 .

뭔가 해놓은 일 없이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은 시간이라도 잘 정리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자  뭐가 그리 할일이

많은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남이 보면 주제도 모르고

욕심이  하늘 끝까지 닿은것 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

아마 내가  젊어서 이렇게 이것저것을  파고들 듯이 공부를 했으면  지금 쯤이면 그방면에서 박사학위쯤은 문제 없었을 거다.   흐흐흐흐흐 (이건 어이 없는 웃음 이다.)

암튼 스믈 아홉의 구닥다리 산물 같은 아이가  갖어온 비디오테잎 속에는  알만한 여러분들 이 나오시는 데 그게 참 그렇게 젊어 보일수가 없는 것이다 .

불과 십삼년 전에 모습 과 지금 의 모습들 이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  오늘 나를 슬프게 한다 .


마침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우리 집으로 차를 마시러 온 지인들이  녹화되고 있는  티브이를 보며  세월이란 것을 실감을 하며   파안대소들을 한다.

순간 순간 저마다의 젊은 날을 떠 올리며...



유독 시선을 고정시키는 분들 계신다 . 그 중에도  공옥진 선생님과  이매방선생님.

공옥진 선생의 일인창극은 짧다면 짧은  이십여분 동안의  시간 이지만 그 이십여분의   인생의 희노애락 이  다 배여 나오는 것이다.   

 

   참으로 팔자는 팔자다  장구쟁이   젊은 이 치고는 냄새날정도 로 고리 타분하다 . 허지만 우리 음악에 대한 그 열정은 아마도 그  냄새 날정도로 고리 타분한  그 것이 바탕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티브이속에 공옥진 선생님